뭐 초급 1,2를 배운 수준이니 오죽하겠냐만은 나오는 문장들이 그리 어렵지 않고 또 오랜만에 복습해 보는 것이었기에 て形 부분부터 큰 소리를 내서 읽어가고 있었다.
그런데, 그만 한 과도 아니 한 장도 나가지 못했다.
今 何を して いますか
바로 이 문장 하나때문이었다. 일본어를 공부해 보신 분이라면 알 수 있겠지만, 아주 일반적인 문장 중 하나다.
'이마 나니오시떼 이마스카'
한국말 번역하자면, "지금 뭐하고 있습니까?"이다. 지금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...
마치 이 문장이 나에게 나의 지금의 상황에 대해 묻고 있는듯 해서,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정말 계속해서 그 문장을 되풀이해서 읽어보느라 한 페이지도 나갈 수 없었던 것이다.
그 문장만을 한참을 읽고 있었을까...
난 코끝이 찡해 오면서 눈앞이 흐려짐을 느낄 수 있었다.
"이마 나니오시떼 이마스까?"
난 대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인가.
그것은 단순히 회화의 연습용 문장이 아니라,
나에게 던저진 숙제였고, 화두였던 것이다.
영혼의 갈급함과 마음의 답답함, 아니면 먹고 싸는 현실적인 문제이건 나의 맘과 영혼 그리고 육체 모두가 한 순간에 흔들려 버린 것이었다.
"이마 나니오시떼 이마스까?"
불행히도 나는 그 순간에 자신에게 어떤 답도, 변명도 할 수 없었다.
그 어떤 것도. 그 일이 있은 후 3일이 지났건만 아직 답은 찾지 못했다. 하지만 이런 내가 어디에 있어야 할 줄은 적어도 알게 되었다.
이런 나의 답답하고 갈급한 영혼이 있어야 할 곳 말이다.
(찬송가 478)
주 날개밑 내가 편안히 쉬네
밤 깊고 비바람 불어쳐도
아버지께서 날 지키시리니
거기서 편안히 쉬리로다
주 날개밑 즐거워라 그 사랑 끊을 자 뉘뇨
주 날개밑 내 쉬는 영혼 영원히 거기서 살리
Posted by 민혁아빠

